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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 한가운데 원전 한류의 바람이 불다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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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원전 수출, 세계 최초 4개 호기 동시 건설,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 우리 회사가 UAE 원전 개발을 통해 이뤄낸 성과들이다. 그 중심에 새울본부 제1발전소 운영실 기술지원팀 한전파견(UAE원전건설처, 이하 ‘한전파견팀’)이 자리한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09년 12월 27일, 우리 회사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공동으로 참여한 UAE 원전 개발 사업 최종 사업자를 발표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원전 기술 강대국으로 불리는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일본을 상대로 벌이는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그 어려움 속에서 산유국에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뤄낸 그날, 긴장감은 환희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7년 어느 날,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70km 떨어진 바라카 지역에 우뚝 솟은 원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간 동안 UAE 원전 건설을 진두지휘한 한전파견팀으로부터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해외 원전 수출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황진권 대리 UAE 원전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출이며, 세계 최초로 4개 호기가 동시에 건설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원전 수출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으로, 꼭 성공해야 합니다. 그 일에 저희가 동참한다는 자체만으로 영광이죠.

UAE 원전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성호 차장
UAE 원전 프로젝트는 시공부터 시운전, 운영 등의 많은 부분을 한수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해 현재 78%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에요. 1호기는 건설과 시운전이 대부분 완료되어 올해 연료를 장전하고 출력상승시험을 할 예정입니다. 2·3·4호기는 순차적으로 건설과 시운전에 착수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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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원전 수출인 만큼 새롭게 적용되는 기술도 많을 것 같습니다.
김차섭 차장 신고리3·4호기에 적용된 한국형 신형 경수로인 APR1400을 적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핵심 설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국내와 다른 UAE 현지 전력 계통이나 기후 등을 고려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거나 설계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주파수를 50Hz로 사용한다거나, 해수 온도가 높아 이를 냉각시키는 장치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부분입니다.
김한수 차장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대표적인 사례는 성과관리시스템입니다. 공정과 공사비를 연계해 성과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죠. 또 발전소 운영 단계에서 UAE 원전 운영 회사인 나와(NAWAH) 에너지사가 사용할 발전운영시스템인 OMS(Operational Management System)를 한수원 주도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한수원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건설사업관리시스템인 NPCMS(Nuclear Power Plant Construction Management System)를 비롯해 6개의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팀의 업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최승용 차장 30여 명의 팀원들로 구성되어 크게 공사 운영실과 기자재관리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공사운영실은 프로젝트 공정과 기성 등 사업 관리, 시공 계약, 설계, 기술 관리,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등의 주요 기기와 원전 연료 등의 계약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요. 기자재관리실은 발전소 구성 기기, 장비 등을 구매하고 적기에 바라카 현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품질과 납품 관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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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파견팀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겨 수시로 회의를 한다.

관리 업무에 따른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조성주 차장 가장 큰 어려움은 발주사와 관계사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한수원은 한 번도 계약자의 입장인 적이 없었습니다. 발주사이면서 동시에 사업주였으니까요. 그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없는 탓에 종종 어려움에 부닥치곤 했죠. 특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계약적인 문제나 기술적인 현안 등을 이야기할 때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편이었죠. 그런 일들을 겪고 난 후 저희는 회의 후에 반드시 회의록을 꼼꼼하게 작성하고, 상호 간 점검이나 검토 과정에서 합의를 기본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나 중동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유영석 차장 당연히 있었죠. 이슬람의 고유문화인 라마단 시기에 그들은 한 달 정도 금식을 해요.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요. 가급적이면 그 시기엔 중요한 업무 협의를 피해야 하죠. 또 날씨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45~50℃까지 기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법으로 낮 3시간 동안은 일하는 게 금지되어 있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밤이나 새벽, 그리고 겨울에 집중적으로 작업을 수행해야 하죠.
홍승우 대리 UAE와 한국의 시차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있어요. 시차가 5시간 정도 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은 다자간 화상회의나 콘퍼런스 콜 등으로 대신하고 있어요. 또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박 3일의 출장인 스케줄도 굉장히 힘들죠. 이를테면 월요일 출근 후 밤에 일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면 화요일 새벽 12시 55분에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돼요. 화요일 아침 6시에 도착해서 낮에 일을 본 후 화요일 밤 비행기로 다시 한국에 오면 수요일입니다. 잠을 잘 수 없는 스케줄이 힘들죠.

파견 근무하는 데서 오는 어려운 점은 없나요?
신용우 차장 어려움보다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어요. 저희는 한수원과 한전 2개의 사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수원과 한전의 사내·사외 시스템 총 4개를 동시에 이용하죠. 바쁠 때는 팀원들이 한 번씩 헷갈려 하더라고요. 저는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동료애가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 사람만 봐도 반가운 것처럼 이곳에서 한수원 직원을 만나면 엄청 반갑거든요.
신주환 대리 한수원 직원으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부분이 아쉬운 점입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하지만 어려움을 함께하다 보니 파견 나온 30명의 팀원들이 똘똘 뭉치는 장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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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청용 차장, 장병욱 차장, 서홍석 과장, 김광호 차장, 신용우 차장, 신주환 대리, 신영훈 부장, 조갑주 실장, 고철민 차장

파견 근무의 장점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김권수 부장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글로벌 환경에서 사업 관리를 경험한다는 점과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신기술이나 최신 기술을 배우고 해외 동향을 남들보다 일찍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어 실력이 느는 건 덤이고요.
김은경 차장 저희가 하는 업무는 대부분 계약서를 바탕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계약적인 관점에서 일처리 하는 법도 배우게 됩니다.

UAE 원전 프로젝트는 한전파견팀에게도 ‘최초’의 도전이자 새로운 배움이었다. 꾸준한 추진력으로, 이들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크게 장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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