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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음식에 담긴 방사선 기술!

  •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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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우주, 우주를 탐사하는 우주인들은 무엇을 먹을까요? 바로 우주식품(Space Food)입니다. 우주에서는 신체의 근육량이 감소해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식욕도 쇠퇴한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영양은 물론 맛까지 있는 식품이 필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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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대지와 다른 환경 때문에 식품 제조 조건도 까다로운데요. 먼저, 식품 내에 살아있는 미생물이 없어야 하고 액체 형태가 아닌 건조된 형태여야 합니다. 때문에 스프나 아이스크림, 초콜렛, 과일 등 다양한 식품들이 진공팩에 담겨진다고 해요.

지난 2014년 4월 8일 대한민국 최초로 우주를 떠났던 이소연 씨의 식단은 러시아 우주식품을 주로 하되 우리 우주식품을 섞었는데요. 총 4kg의 한국식 우주식품을 가져갔는데, 이는 그동안 다른 나라 우주인이 챙겼던 분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ISS의 다른 나라 우주인들도 우리 우주식품을 맛보게 했다고 해요.

러시아 의생물학연구소로부터 최종 인증을 받은 우리 우주식품은 김치, 볶음김치, 고추장, 된장국, 밥, 홍삼차, 녹차, 라면, 생식바, 수정과로 총 10종입니다. 선정 기준은 안전성, 영양성, 조리의 간편성이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주로 동결건조하거나 고온 멸균 상태에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우주식품을 개발했는데요. 동결건조 식품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원래 식품에 가깝게 복원됩니다. 반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을 쪼여 미생물을 멸균하는 방식으로 우주식품을 개발했어요. 부피와 무게는 크지만 지상에서 먹는 음식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 수 있어 우주인의 식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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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우주식품

한국인의 밥상에 김치가 빠질 순 없겠죠? 김치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식품이지만, 젖산균이 듬뿍 든 발효식품이라 우주식품으로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또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기도 쉽지 않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터치 캔 형태로 포장한 ‘우주김치’가 탄생했습니다. 우선 김치가 최상의 상태로 익었을 때 방사선을 쬐어 멸균해서 캔에 넣었다고 해요. 균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익거나 상하지 않도록요! 김치 국물은 점성이 없는 액체라 무중력 상태에서 흩어지기 때문에 캔 안에는 국물을 흡수하도록 특수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덕분에 신선한 김치를 우주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됐고요.

주식 뿐 아니라 간식거리도 있습니다. 라면은 지상과 다른 호화 온도를 해결해야 했는데요. 호화(糊化)란 라면을 끓이면 면발이 풀어져 먹기 편해지는 현상으로, 우주에서는 호화 온도가 지상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우주라면’은 70℃에서 5분 만에 호화되도록 개발됐다고 해요. 또 국물이 흩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빔 형태로 만들어졌고요. 식사가 끝나면 방사선으로 멸균한 생식바, 수정과나 동결건조 형태인 홍삼차, 녹차로 입가심을 할 수 있도록 했고요.

현재 한국 우주식품은 10종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장기간의 우주개발이 진행되면 이보다 더 많은 음식이 필요합니다. 방사선 기술과 함께라면, 언젠가 우주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초청해 제대로 된 한정식을 대접할 날이 오길 기대해 볼 만하겠죠?

참고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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