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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바다를 가르며 가족이 간다!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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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은 파랗게 물든다. 박유진 응급구조사 가족도 마찬가지다. 바다가 부르는 시원한 노랫소리에 이끌려 경북 포항으로 나선 이들. 새하얀 요트를 타고 동해 바다를 가르며 질주한 어느 여름날, 가족의 사랑과 꿈도 한층 더 푸르게 물들었다. – 박유진 응급구조사 가족 한울본부 대외협력처 재난환경팀 비상의료지원센터

하얀 거품을 내며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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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도움을 받아 요트 운전에 도전하는 대성이

어느 조용한 주말 아침, 경북 포항의 요트 계류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시끌벅적하게 울려 퍼졌다. 세 아이들 뒤로 간식거리와 게임 도구를 양손에 든 두 부부가 있었으니, 바로 박유진 응급구조사와 남편 김재복 씨다. 선글라스를 쓰고 웃는 얼굴이 멋진 마린맨과 마린걸의 모습. 하지만 요트를 타는 건 가족 모두 처음이란다. “보트나 통통배는 종종 탔지만 항상 빠르게 달리기만 했어요. 요트에서 가족끼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박유진 응급구조사가 간식 꾸러미를 들어 보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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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들고 요트 계류장으로 출발!

계류장에서 까치발로 먼 바다를 살펴보던 가족들이 요트에 성큼 올라선다. 요트가 살짝 출렁이자 세 아이들이 신기한 듯 탄성을 지른다.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 진솔이와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딸 예담이가 휴대전화를 꺼낸다. “엄마, 아빠! 같이 사진 찍어요!” 바다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은 모양이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던 김재복 씨는 그 말이 무색할 만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옆에서 막내아들 대성이도 이를 씨익 드러낸다.

하얀 거품을 내며 요트가 바다를 가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새우과자를 높이 들고 갈매기를 부르는 사이, 두 부부는 연애 시절 데이트하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영화 〈타이타닉〉의 남녀 주인공처럼 김재복 씨가 뒤에서 아내를 슬그머니 안는다. “어머, 왜 이래요!” 박유진 응급구조사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눈빛이다. 세 아이들은 부모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 웃는다. “우리 가족은 원래 사이가 어색해요.” 박유진 응급구조사는 손사래를 쳤지만 서로를 보며 웃는 이들에게서 누구보다 끈끈한 가족애가 느껴졌다.

망망대해에서 사랑을 외치다

요트가 케이크를 자르듯 잔잔한 바다를 부드럽게 갈랐다. 뿌연 해무를 헤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가들을 연상시켰다. 김재복 씨는 20여 년 전 추억을 떠올렸다. 박유진 응급구조사에게 반한 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변한 건 세월 뿐,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다. “아내와는 병원에서 응급구조사와 환자로 처음 만났어요.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항상 따뜻하게 웃던 모습이 예뻤죠.” 부부가 되어 세 아이를 낳았지만, 김재복 씨는 연애 시절처럼 지금도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 엄마’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으로 존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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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매기를 보며 손짓하는 삼남매.

볼을 스치던 바닷바람이 어느새 잠잠해졌다.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을 칠한 듯 펄럭이던 돛도 움직임을 멈췄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오직 다섯 가족만의 단란한 시간이 펼쳐졌다. 나들이에는 맛있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법. 선실에 내려가 간식으로 준비해온 도넛을 꺼낸다. 바다 위에서 먹는 도넛이 더욱 달콤한 이유는 가족들의 웃음과 바다라는 특별한 공간이 더해졌기 때문 아닐까. 그때 대성이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바로 해적선 모양을 한 보드게임! “펭귄 인형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올려놔요. 펭귄을 올렸을 때 배가 쓰러지는 사람이 지는 거예요.” 처음엔 웃으며 펭귄 인형을 올려놓던 가족들이 어느새 긴장한 듯 집중하기 시작한다. 아빠의 목소리가 커졌다. “배를 쓰러뜨리는 사람이 점심 사는 거다!” 이제 박유진 응급구조사의 차례. 두 손가락으로 신중하게 펭귄을 놓자마자 배가 옆으로 무너졌다. “아이구.” 엄마는 아쉬움에, 아빠와 세 아이들은 기쁨에 폭소를 터뜨린다. 바다는 조용했지만 요트는 웃음으로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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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펭귄 떨어트리기 게임에 가족 모두 초집중.

엄마처럼 당당하고 멋진 사람으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회항하는 길. 요트가 방향을 틀자 박유진 응급구조사는 3년 전 자신에게 찾아왔던 인생의 전환점이 생각난다고 했다. 30대 후반, 늦은 나이라면 늦은 나이일 수 있는 그때 우리 회사에 입사했기 때문. 엄마로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지만, 그동안 자신이 쌓은 전문성을 계속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전에는 응급구조사란 직 업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했어요.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았지만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점점 커졌죠.” 가족들은 박유진 응급구조사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재복 씨는 아내의 꿈을 위해 우리 회사 채용공고를 알려줬고, 큰딸 진솔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하도록 응원했다. 그렇게 박유진 응급구조사는 당당하게 우리 회사의 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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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 마음, 아니 도넛 드세요.” 대성이의 애교에 엄마는 절로 웃음이 난다.

엄마가 주저앉지 않고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본받고 싶은 꿈이 됐다. 진솔이는 엄마처럼 전문성 있는 ‘지하철 기관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여성 기관사가 흔치 않지만, 그렇기에 진솔이는 더욱 큰 꿈을 꾼다. “엄마처럼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커리어우먼이 될 거예요.” 동물을 좋아하는 예담이는 동물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그렸고, 초등학교 5학년인 대성이는 머지않아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했다. “제가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인터넷 게임 방송으로 유명한 BJ(Broadcasting Jockey)가 되고 싶어요.”

꿈을 꾸는 아이들처럼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을까. 흐뭇하게 세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바람은 오직 하나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짧지만 푸른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요트 체험. 푸른 바다는 언제까지나 가족의 곁에서 이들의 질주를 응원해줄 것이다.

Tip 얼마 남지 않은 여름, 가족과 함께 바다를 즐기자

손맛이 짜릿하다! 배낚시 체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배 낚시는 가족의 정을 다질 수 있는 활동이다. 낚싯대, 미끼 등 낚시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낚시 방법 또한 간단해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다. 잡은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떠 먹을 수 있다.
갯벌 체험도 하고 찌개도 끓여 먹고 아이와 더욱 돈독해지고 싶다면 갯벌 체험을 추천한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꽃지 해수욕장은 무료로 갯벌 체험이 가능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특히 맛조개가 많이 잡혀서 싱싱한 맛조개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 걸 추천한다. 근처에 수산 시장이 있어 먹거리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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