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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기술로 소행성을 없앤 아마겟돈 이야기

  •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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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와 <진주만>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1998년 연출작 <아마겟돈(Armageddon)>을 기억하시나요?
<아마겟돈>은 당시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타이타닉>에 밀린 불운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 500만을 기록한 히트작입니다. <타이타닉>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있었다면, <아마겟돈>에는 브루스 윌리스와 리브 타일러, 벤 애플렉이 있었는데요, 쟁쟁한 배우들을 앞세워 이 영화가 전하려 했던 메시지는 ‘원자력은 전쟁이 아닌 세상 구원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명제였습니다.

영화 제목인 아마겟돈은 원래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마귀와 천사간의 최후의 전쟁을 뜻하는데, 이 제목이 뜻하는 바는 ‘원자력’이라는 에너지가 사람 마음속에서 선과 악의 대립처럼 세상을 살리는 좋은 일에도, 혹은 세상을 멸망시키는 사악한 일에도 이용될 수 있다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 듯합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리 놀라울 것이 없을지 모르지만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관객들에게 어마어마한 충격을 안겨주었는데요,
영화 <아마겟돈>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원자력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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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만 년 전 지구에 9.6km 크기의 소행성이 떨어져 생명체의 40%가 사라진 이후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습니다.
그것은 ‘Global Killer’라 불리는 텍사스주만한 크기의 소행성이 시속 22,000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이 일어나기까지는 불과 18일 밖에 남지 않은 현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댄 크루만(빌리 밥 숀튼 분) 국장은 지구 구원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세계 최고의 유정 굴착 전문가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를 찾아냅니다. 그가 해리를 지명한 이유는 땅 속에서 석유를 채굴하듯, 소행성에 구멍을 판 뒤 그 안에 핵폭탄을 장착해 소행성을 폭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리는 자신과 딸은 물론 온 세계 인구의 목숨이 달려 있는 사명을 거부할 수 없어 오랫동안 자신과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불러 모아 작전 수행을 위한 우주비행 기초훈련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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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훈련을 마친 해리와 동료들은 두 대의 우주왕복선에 나눠 타고 소행성을 향해 항해를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소행성 파편을 맞은 우주왕복선 독립호는 추락의 위기에 처하고, 자유호만이 목표지점에 도착해 작전 수행에 나서게 됩니다.
소행성에 힘겹게 착륙한 해리와 동료들은 재빨리 소행성에 구멍을 뚫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아철산으로 가득한 소행성은 쉽사리 구멍이 뚫리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목표 지점까지 250피트를 남겨둔 상태에서 굴착기마저 고장 나고 맙니다.

위기에 처한 나사 요원은 정부 지시대로 비상작전에 돌입, ‘지상 핵 폭파’ 단추를 누르고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해리는 실랑이 끝에 겨우 요원을 설득합니다. 그때를 맞춰 추락한 독립호에서 시추선을 타고 탈출한 에이제이(밴 애플릭 분)와 일행이 극적으로 해리 일행과 합류해 자신이 가져온 굴착기를 가동해 목표지점까지 시추에 성공합니다. 이제 구멍에 핵폭탄 설치만을 남겨둔 상황, 하지만 운명은 여기서 한 번 더 장난을 칩니다.

핵폭탄의 원격조종기가 고장 나 누군가가 수동으로 핵폭탄을 폭발시켜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 일행은 제비뽑기로 희생자를 결정하기로 하고, 추첨을 한 결과 에이제이가 희생양으로 뽑히게 됩니다. 해리는 자신의 딸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에이제이를 구하기 위해 그를 배웅하는 척 하며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 기지를 발휘해 에이제이를 우주선으로 돌려보낸 뒤 홀로 소행성에 남아 핵폭탄의 폭파 스위치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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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주인공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구를 살린다는 영화 <아마겟돈>, 영화 속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지만 그것이 실제 상황이라면 과연 어떨까요? 당시 이 영화의 기술 자문을 맡았던 NASA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충돌을 18일 남겨둔 상황에서는 영화와 같은 작전 수행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소행성까지 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둘째, 설사 폭파에 성공해도 소행성의 수많은 파편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천만 하다고 합니다. 셋째, 1 메가톤급 핵폭탄은 지름 750m 크기의 구체를 부술 수 있는데, 직경 7km 짜리 소행성을 부수려면 최소 1000메가톤급의 핵폭탄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만한 폭탄은 개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화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인류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소행성에 충격을 가해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최소 10년 전에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와 사실여부를 떠나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핵폭탄과 원자력 기술이 어떤 곳에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부디 영화에서처럼 원자력 기술이 지구의 평화와 인류의 이익을 위한 일에 쓰여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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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헐렁이 4 년 전에

    영화는 못봤는데, 이 글이 훨씬 더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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