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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기차타고 행복의 나라로 고고!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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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꿈이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그런데 지난 주말, 훌쩍 세계 여행을 떠난 가족이 있다. 기차를 타고 순식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고 온 이들. 시간과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황보 균 대리 가족 (새울본부 제1발전소 기술실 전기팀)

전 세계가 우리 가족 발밑에

‘땡, 땡!’ 열차가 들어오는 걸 알리는 종소리가 크게 울렸다. 정말 열차가 오나 싶어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보이는 건 주변 사람들의 멋쩍은 시선뿐이다. 부산 해운대의 디오라마 월드 앞. 입구에서부터 기차 여행의 설렘을 안겨주는 이곳으로 황보 균 대리 가족이 나들이에 나섰다. 부드러운 미소가 예쁜 아내 안혜진 씨와 아빠 품에서 떨어지지 않는 22개월 된 아빠 껌딱지 현이도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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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라마(Diorama)’란 원래 ‘작은 입체 모형으로 만든 실경(實景)’이란 뜻. 예전에는 귀족들이 테이블 에 인형을 올려놓고 전투 장면 등을 재현하던 것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철도 모형을 축소 제작해 놀이로 즐기는 문화가 됐다. 아직 말보다 손짓이 더 익숙한 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차들을 가리켰다. “찌치포폭, 찌치포폭!” 기차 달리는 소리를 흉내내는 현이. 아빠 품에서는 한없이 작은 아이지만, 세계를 축소한 모형 앞에서 현이는 거인이 됐다. 자신보다 작은 세상이 신기한지 연신 버튼을 누르며 기차를 출발시켰다. “집 근처에 무궁화호 정차역인 월내역이 있어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현이가 ‘찌치포폭’ 하면서 잘 따라해요. 자동차, 포클레인처럼 탈 것은 모두 좋아하네요.” 황보 균 대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장난감 세상에 들어온 듯한 풍경에 자신이 더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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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기차를 배경으로 엄마도 현이도 김치!

세계의 랜드마크를 축소한 디오라마 앞에 서자 전 세계가 내 발아래 있는 기분이다. 프랑스의 개선문, 칠레의 모아이 석상,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등 유명한 여행지가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 한쪽 팔을 번쩍 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현이가 팔을 들자 부부의 입이 귀에 걸렸다. 손톱만 한 작품들을 살펴보던 황보 균 대리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궁전 앞에 시선을 멈췄다. 추억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내 가슴에 들어온 미녀, 샤라포바

“마치 샤라포바 같았어요.” 갑작스런 남편의 말에 폭소를 터뜨리면서도 안혜진 씨는 싫지 않은 기색이다. 남편이 첫눈에 반했다던 스무 살의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러시아의 대표적인 명소는 10여 년 전 아내와 처음 만났던 운명적인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황보 균 대리와 안혜진 씨가 막 20대가 된 청춘이었을 당시. 테니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황보 균 대리는 신입생 후배가 새로 들어왔다는 말에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는 ‘날개 없는 천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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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이, 뭐 갖고 싶어?” 현이에게 장난감을 선물하는 아빠.

“아내가 준비운동으로 달리기하는 모습에 반해버렸어요. 테니스를 칠 때는 천사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 같았죠. 제가 건강미 넘치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아내는 딱 제 이상형이었죠. 미모, 체력, 지성까지 갖춘 아내를 한눈에 알아봤고, 그 이후로 아내에게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어요. 제가 먼저 찜했다고 공언하고 다녔거든요.(웃음)”

그저 학교 선후배로 알고 지냈던 두 사람. 어느 날 독서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중 황보 균 대리가 보낸 고백 쪽지는 안혜진 씨의 마음을 흔든 태풍이 됐다. “저도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마침 친구들이 오작교 역할을 해줬죠. 오빠도 저도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용기를 냈어요.”

그렇게 20대의 풋풋한 연애가 시작됐다. 이후 두사람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연인으로 10년을 함께 보냈다. 때로는 다투기도 했지만 힘들 때는 어김없이 하나뿐인 서로의 곁을 지켰다. 한 사람과 청춘을 함께 보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20대 후반이 되니 연인보단 부부 같은 느낌이었어요(웃음). 인생의 동반자라는 확신이 들었죠. 이젠 부모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에요. 제가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데 아내와 함께 있으면 저 자신이 솔직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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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명소가 한자리에 모여있는 디오라마 월드.

황보 균 대리의 말처럼 안혜진 씨에게도 남편은 평생 의지할 수 있는 나무 같은 사람이다. “제 20대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많이 의지가 돼요. 결혼 전부터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늘 남편에게 상의했죠. 남편이 속도 깊고 책임감도 강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새로운 가족이 탄생한 곳, 부산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 여행의 끝은 두 연인이 부부로서 새 삶을 시작한 부산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광안대교와 푸른 바다, 멀리 보이는 우리 회사 사택까지, 세 가족이 꿈을 키워갈 부산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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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야! 저기 좀 봐봐.

디오라마 월드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안내판에 적힌 미션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 아빠, 엄마, 현이까지 눈을 크게 뜨고 미션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저기 있다! 낚시하는 사람!” 절벽 끝에서 긴 낚싯줄을 드리운 사람을 찾자,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간 듯 재미있어하는 부부. 두 사람은 이제 현이와 함께 새로운 30대를 꿈꾼다.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서 말이다. “현이를 낳고 기르면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가 현이 아빠, 엄마로 살 수 있게 해준 현이한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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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듬뿍 담긴 고사리 손으로 아빠에게 간식을 먹여주는 현이.

“남편에게 전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아이를 키우느라 힘든 점도 있지만, 그만큼 큰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요.”

TIP 세계의 디오라마 전시관

미니어처 원더랜드, 독일 함부르크 세계 최대의 미니어처 테마파크. 관람객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내부까지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철도, 비행기, 사람 등 각종 피규어가 중앙통제실의 통제를 받아 움직인다. 미니어처 원더랜드의 하루는 실제 시간으로 총 15분이다. 밤이 되면 30만 개의 LED 전구가 켜져 빛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라 철도 모형 박물관, 일본 요코하마 철도 모형 제작자이자 수집가인 하라 노부타로가 일생에 걸쳐 전 세계에서 수집하고 직접 만든 철도 모형을 전시한다. 보다 생생한 느낌을 내기 위해 실제 쇠로 레일을 만들고 철도 위 전선에는 전류가 흐른다. 이 전선을 통해 실제 철도와 유사한 방법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모형 철도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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