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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노래를 연주합니다

  •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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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서 가장 무드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고색동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금빛으로 반짝이는 색소폰을 메고 음색만큼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연주하는 고색동 회원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고리본부 고색동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악기, 색소폰

고리본부 어울림관에 있는 색소폰 연주실에 들어서자 묵직한 느낌의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나직하면서도 중후한 저음이 든든하게 느껴지는 멜로디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고색동’ 회원들. ‘고리 색소폰 동호회’ 의 준말이지만 회원 아홉 명의 얼굴은 색동옷을 입은 아이들처럼 밝고 맑았다. 고색동은 우리 회사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색소폰 동호회다. 이날은 근무를 마치고 온 지역주민도 참여해 색소폰 연습실이 북적였다.

2007년에 결성된 고색동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그동안 색소폰과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회원들이 고색동을 거쳐갔고, 근무지가 어디든 색소폰이라는 공통점으로 언제나 하나가 된다. 지구 반대편인 UAE에서도 고색동이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동호회라고 해도 좋습니다.” 노현석 팀장(새울본부 제1발전소 방사선안전팀)이 웃으며 말했다. 고색동 회원들이 해외나 다른 사업소로 발령받아 가면서 또 다른 고색동을 만들었고, 가끔 전체 회식을 할 때면 곳곳에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색소폰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지만 고색동에 들어온 계기는 모두 다르다. 오영민 팀장(인재개발원 글로벌교육센터 OSSA 운영교육팀)의 색소폰과의 인연은 우연히 들은 라디오에서 시작됐다. “색소폰으로 연주한 ‘대니 보이(Danny Boy)’를 듣고 이렇게 멋진 음악이 있을까 싶었어요. 음악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 길로 악기점에 가서 색소폰을 샀죠. 저에게 색소폰은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예요.” 박영운 차장(고리본부 제2발전소 안전팀)은 ‘Music is My Life’라고 말한다. 색소폰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투병 후에 어떻게 하면 보람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때 색소폰을 만났고, 시간이 갈수록 제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색동은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친구를 만나는 곳. 그렇기에 고색동으로 연습하러 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박석곤 차장(고리본부 제1발전소 계측제어팀)이 “회식 자리보다 연습이 더 즐겁다”며 웃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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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의 비결은 열정, 그리고 집중력!

각기 다른 음이 만드는 하모니

색소폰은 연주하기 어렵고 고가의 악기라는 편견이 있지만, 이에 대해 고색동 멤버들은 손사래를 친다. “물론 어느 악기든 열심히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색소폰은 목관악기라 금관악기보다 처음에 시작하기가 더 쉬워요. 초보자가 불어도 소리가 잘 나오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죠.” 가격대도 다양해 너무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는 장윤 과장(새울본부 기획총무팀)의 설명이 이어졌다. “저렴한 색소폰이라 해도 자신과 잘 맞으면 얼마든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어요. 트로트뿐만 아니라 재즈, 팝송처럼 다양한 음악을 연주할 수도 있고요.” 그의 말을 듣던 다른 회원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김윤성 팀장(새울본부 제1발전소 구조기술팀)은 색소폰을 연주해보고 싶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동료 직원들에게 한 가지 팁을 알려준다. “고색동 합주실에 연습용 색소폰이 마련돼 있어요. 언제든지 오셔서 불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악기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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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면 연습실에는 회원들의 웅장한 연주가 울려 퍼진다.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10년, 색소폰을 연주한 시간은 다르지만 연주할 때의 기쁨은 모두 같다. 기쁨이 배가 될 때는 무대에 서서 합주를 할 때다. 우리 회사에서 개최하는 행사부터 지역주민들을 위한 재능기부까지, 다양한 무대에 오를 때마다 벅찬 감동을 느낀다. “특히 양로원에서 재능기부 연주를 할 때, 어르신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시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관객에 따라 때로는 트로트, 때로는 가요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우죠.” 고색동에서 ‘악장’ 역할을 하는 백인길 과장(새울본부 지역협력팀)의 말이다. 그는 평소에는 색소폰 족집게 선생님으로, 행사가 있을 때는 곡 선정부터 시작해 독주를 맡는 솔리스트로 빛을 발한다. ‘연주 실력도 으뜸이라 고색동의 마스코트’라는 회원들의 칭찬에 백인길 과장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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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 실력은 함께 배우고 소통하면서 갈고닦는 법.

행사가 있을 때면 최소 세 달 전부터 악보를 구하고 매일 2~3시간은 꼬박 연습한다는 고색동 회원들. 꾸준히 연습하되 행복하게 연주하는 것이 실력을 늘리는 비결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지역주민과 하나 되는 금빛 연주

고색동은 지역주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날은 지역주민 회원인 녹십자의원 김철오 원장도 연습실을 찾았다. 노현석 팀장이 꼽는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지역 회원들을 통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부분이나 현재 관심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또 지역 회원들 중에 색소폰 고수가 계셔서 연주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웃음)”

올해 서른셋으로 멤버 중 가장 젊은 피인 강우람 대리(고리본부 제1발전소 계측제어팀)도 고색동의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선배님들을 뵙기 전에는 색소폰을 어렵게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색동에 들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색소폰은 소속도, 직급도 다른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도록 해준 연결고리다. 금빛 색소폰을 빛내며 반짝이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지금 당장 고리본부 고색동으로 향하는 건 어떨까. 오영민 팀장의 말처럼 색소폰은 ‘대화형 악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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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동에서는 모든 회원이 든든한 친구이자 동료다.

“살다 보면 마음이 우울하거나 시원하게 내지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색소폰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활 쫙 펼쳐주는 악기죠. 잘 부르지 못해도 여운이 오래갑 니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색소폰으로 자신을 표현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TIP 이 노래 꼭 한 번 연주하길 바라

헤이 주드(Hey, Jude) 노현석 팀장이 목표로 하는 곡. 비틀즈의 명곡인 ‘헤이 주드’는 고음이 많아 색소폰으로 연주하기가 다소 까다롭다. 4옥타브 이상 올라가야 하며 호흡이나 테크닉이 능숙해야 한다. “10년 후에는 될까요?(웃음)” 노현석 팀장의 꿈이 이뤄지기를.

숨어 우는 바람소리 1993년 <MBC 신인가요제> 대상 수상곡. 박석곤 차장이 색소폰을 처음 배울 때 연습했던 곡이다. 심금을 울리는 가사와 애틋한 멜로디가 박석곤 차장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가을에 어울리는 이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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