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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선량방사선? 우리 팀에 물어보세요!

  • 20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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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실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몇 시간 동안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초파리로 실험을 하는 등 이색적인 업무가 펼쳐지는 이곳은 바로 저선량연구팀 연구실. 저선량방사선 연구는 물론,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K-Girls’ Day도 운영하고 있다고. 차분함과 유쾌함을 모두 갖춘 이들을 만나본다. -방사선보건원 저선량연구팀

 

저선량연구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남선영 팀장 : 방사선보건원은 방사선 보건 분야를 연구하는 특수 사업소 중 한 곳이에요. 이곳에서 우리 저선량연구팀은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는데요.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저선량 조사 시설과 중·고선량률 방사선 조사기로 사람 세포와 동물 모델을 이용해 생체 영향을 연구하고 있죠. 또 사고 시 방사선량 평가를 위한 생물학적 선량 평가 연구, 원전 종사자의 생물학적 영향 평가 연구 등도 진행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생체 영향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연구뿐 아니라 여학생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요?

남선영 팀장 : 우리 팀의 연구 목적은 학술적 가치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방사선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 매체를 개발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K-Girls’ Day(케이걸스데이)’를 운영하고 있죠. 산업통상자원부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K-Girls’ Day는 여학생들에게 전국의 기업, 연구소 등 기술 혁신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각 산업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는데 우리 팀은 2015년부터 참여했습니다.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서 운영하게 된 것이죠.

 

K-Girls’ Day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나요?

김지영 책임연구원 : 크게 교육과 멘토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교육은 5가지로 이루어지는데요. 먼저 방사선생물학 시간에는 세포 배양 및 세포 수를 측정해보고, 실험용 쥐와 초파리 등 생체 모델을 통해 저선량방사선이 생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선량 평가 시간에는 직접 염색체를 염색하고 현미경으로 확인해, 방사선 피폭 시 어떤 방법으로 선량을 예측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방사선 계측과 심폐소생술 시간을 통해 방사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응급상황에 필요한 대처 능력을 배웁니다. 교육이 끝나면 방사선보건원의 여성 직원들과 멘토링 시간을 갖고 체험을 하며 궁금했던 점이나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K-Girls’ Day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백윤미 선임연구원 : 많은 학생들이 그동안 방사선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요. 인터넷을 통해 보고 느꼈던 방사선이랑 전혀 다르다고요. 방사선 계측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몸 속 방사선량을 계측해보는데, 이때 “제 몸에서도 방사선이 나와요!” 하며 깜짝 놀라는 반응이 귀여웠어요. 또 2016년에 K-Girls’ Day에 참여한 한 학생이 체험 후기를 써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대상을 수상했어요. 그 소식을 접하고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로서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꼈어요. 더욱 많은 학생들이 방사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팀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선량연구팀은 사무실보다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백윤미 선임연구원 :실험실에는 각종 실험도구가 있어 안전사고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도 두세 번씩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팀원 모두가 집중하다 보니,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발소리도 크게 들릴 만큼 조용한 편입니다. 하지만 실험을 하지 않을 때는 서로 얼굴만 봐도 농담
을 건넬 정도로 유쾌하죠. 재미있는 건 실험이 시작되면 눈빛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만큼 업무에 대한 애정과 목표의식이 뛰어납니다. 동료와 업무에 대한 의견이 어긋날 때에는 강하게 주장을 펼치기도 하고요. 다른 팀원들이 볼 때는 이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이기에, 그런 때일수록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주려고 합니다.

흔히 ‘직업병’이라는게 있죠. 저선량연구팀 팀원들의 직업병은 무엇인가요?

홍은희 일반연구원 : 우리 팀의 직업병은 습관이라기보다 정말 병에 가까운데요.(웃음) 팀원들이 맡은 연구 분야에 따라 증상도 다릅니다. 생물학적 선량 평가와 염색체 영향 평가를 담당하는 연구원에게는 손목 아대가 필수입니다. 염색체 분석 및 평가를 위해서는 혈액 내 백혈구 세포를 몇 만개씩 계수해야 하는데, 보통 1,000개의 세포에서 염색체 46개를 하나하나 컴퓨터 마우스로 세다 보면 손목이 저릿하거든요. 현미경을 사용하고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연구원의 경우 시력이 많이 안 좋아졌거나 자주 두통을 느낍니다. 하지만 본인이 공부한 것을 연구를 통해 발견하고 증명하는 업무를 한다는 데 대한 즐거움이 훨씬 크죠. 모두들 ‘이것도 연구 과정’이라고 농담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홍은희 일반연구원, 김지영 책임연구원, 백윤미 선임연구원, 남선영 팀장, 조성준 일반연구원

 

 

저선량연구팀의 업무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조성준 일반연구원 : 매주 랩미팅(Lab Meeting)을 통해 분야별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연구를 하면서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팀원들이 직접 연구 동향과 논문 발표를 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 진행되고 있는 연구와 이론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업무 특성상 저선량연구팀은 개인이 연구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랩미팅을 하는 게 팀워크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랩미팅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주 진행되는데, 오랜 시간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 각종 대내외 학술 발표에 참여할 기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서로 내 일처럼 발표 자료 준비를 도와주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선량연구팀의 자랑거리를 꼽아주세요.

주해미 연구원 : 매월 생일을 맞은 팀원에게 생일 축하 파티를 열어줍니다. 케이크를 가운데 두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다 보면 축하해주는 사람도, 축하를 받는 사람도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같은 팀인데도 서로의 생일 등 기념일을 잘 모르거나 챙겨주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 팀에서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죠. 어떻게 보면 가족만큼 자주 보는 사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정말 한 가족같이 서로를 배려해 주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좋은 연구 결과도 얻고, 더욱 돈독해지는 저선량연구팀이 되겠습니다!

 


우리 팀 별명 부자를 소개합니다.

백윤미 선임연구원 : 조성준 일반연구원은 근무한 지 만 1년이 넘은 ‘신입 아닌 신입 직원’입니다. 오래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연구 경험을 갖고 있는 유능한 박사이기 때문이죠. 조성준 일반연구원은 별명 부자이기도 한데요. 영화 에 나오는 주인공 ‘라따뚜이’를 닮았죠? 쥐띠이기도 하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낸다는 점에서도 라따뚜이를 연상시킵니다. 조성준 일반연구원의 또 다른 별명은 ‘투덜이 스머프’입니다.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 보니 많은 일에 관여하고 있고, 업무 처리를 할 때는 항상 기존의 업무 처리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재해석합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다 보면 많은 대화를 하게 되죠. 이때 ‘왜’라는 질문과 답변이 반복됩니다. 자연스레 혼잣말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런 모습에 ‘조성준 일반연구원=투덜이 스머프’라는 귀여운 별명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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