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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을 통해 본, 방사성폐기물 처리문제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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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극장가에 블록버스터 급의 영화 한 편이 개봉했습니다.
영화 제목은 <태풍>. 관객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지만 배우 장동건과 이정재, 이미연 등의 초호화캐스팅으로도 충분히 화제였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분노의 화신과도 같은 주인공 ‘씬’(장동건 분)이 한반도를 향한 복수심 때문에 방사성폐기물을 이용해 한반도를 몰락시키려는 대담한 계획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씬의 ‘분노의 결정체’로 등장한 방사성폐기물과 그 처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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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해적 ‘씬’이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화물선박을 강탈하면서 시작합니다.
강탈당한 선박 안에는 매우 중요한 물건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핵미사일 위성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입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이 ‘리시버키트’가 해적들에게 탈취됐으며, 이를 훔쳐 달아난 주동자가 탈북자 ‘씬’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해군장교 강세종(이정재 분) 대위는 이번 사건에 적임자로 지목돼 국가정보원의 비밀 요원으로 사건을 맡게 되죠.
강세종은 씬의 본거지인 방콕 등지에서 씬의 행방을 쫓습니다.

그러다 씬이 과거에 망명을 신청한 자신의 일가족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북한으로 돌려보내 총살당하게 만든 당시 한국의 외교특사를 죽이기 위해 부산에 잠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씬의 뒤를 쫓아 부산으로 온 강세종은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막 목적을 완수하고 도망치는 씬과 마주칩니다. 씬을 잡기 위한 강세종은 추격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훨훨 날듯 도망가는 씬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씬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강세종은 씬이 누나를 찾아다닌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보다 한발 앞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씬의 누나, 최명주(이미연 분)를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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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를 만나러 오라는 미끼를 문 씬이 드디어 강세종과 만나게 됩니다.
그 찰나 미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한 국가정보원은 강세종에게 씬과 최명주를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하지만 이를 씬이 모를 리 없죠. 이미 여기저기에서 총구를 겨누고 있던 동료들이 위기를 맞은 씬과 총에 맞은 최명주의 탈출을 돕습니다. 강세종은 차에 타 도망가려는 씬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비운의 가족사를 가진 씬에게 연민을 느껴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합니다.

본거지로 돌아간 씬은 러시아에서 구입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의 방사성폐기물을 액화기체로 만들어 한반도에 뿌리려는 계획을 준비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음모죠.

국가정보원에서는 씬의 음모를 모르고 있었지만 강세종은 낌새를 차립니다. 곧 다가올 태풍을 통해 핵풍선을 한반도로 날려 보내려 한다는 사실을요. 때마침 각기 다른 방향에서 두 개의 태풍이 불어오고 있고 이들 태풍이 한반도 이에서 만나 초대형 태풍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상분석이 나옵니다. 결국 한국 정부는 핵풍선을 실은 씬의 배를 바다에서 처리하려고 합니다. 이때, 미국 정부 역시 어뢰로 씬의 배를 침몰시키기 위해 잠수함을 보냅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씬을 막기 위한 작전에 뛰어든 강세종은 동료들과 헬기를 타고 태풍 가운데에 뛰어 듭니다. 이후 배에 도착한 강세종의 동료들과 씬의 부하들 간의 사투가 벌어지고 씬은 핵풍선 일부를 태풍 가운데로 날려 보냅니다. 하지만 미국 잠수함의 어뢰에 맞은 배는 불타고, 나머지 핵풍선들도 배와 함께 타버립니다.

결국 씬은 강세종과의 혈투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이때 강세종은 죽어가는 씬의 손을 꼬옥 잡습니다.
씬과 강세종은 어느새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씬’은 적도 친구도 될 수 없었던 강세종에게 “다음 생에서…”라며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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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사실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인지 영화에서는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피해자들의 실사진을 보여줍니다.
방사선에 노출되어 기형이 된 사람들의 모습이었죠. 방사능에 노출되면 기형아 출산 뿐 아니라 암이나 백혈병에 걸려 죽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태풍>은 핵폭발과 방사성폐기물이 인류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럼 골칫덩어리인 방사성폐기물을 가급적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방사성폐기물은 방사능의 세기에 따라 고준위와 중․저준위 폐기물로 나뉘며 다시 형태에 따라 기체, 액체, 고체로 구분합니다.

먼저 고준위 폐기물은 방사선의 세기가 강하고 반감기가 수만 년에 이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실하고 안전한 폐기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능한 방법은 최소 수십 만 년 동안 안전하게 격리할 수 있는 지하 500~1,000m의 암벽층이나 심해에 매립하는 정도입니다.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 방식은 지표면을 파내어 방사성 폐기물을 넣는 천층매몰 방식과 공학적 시설 내에 처분하는 방식, 동굴에 처분하는 방식, 해양에 처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방사성 기체 폐기물은 그 종류에 따라 처리방식이 다릅니다.
방사성먼지는 요구조건에 적합한 최적 부유입자 제거 장치를 선택해서 사용합니다.
방사성 불활성기체를 처리하는 방식에는 감쇠탱크 일시보관법, 활성탄흡착법, 액화증류법, 용매흡수법, 격막법, 열확산법 등이 있습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활성탄필터를 사용해 격납용기로부터 방출되는 것을 막고, 질산은법을 이용해 처리합니다. 삼중수소는 실리카겔, 분자여과기, 활성알루미나 등의 흡착제를 사용해 제거합니다.

방사성 액체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에는 대량의 물과 비상사성 동위체로 희석하는 희석법이 있습니다.
또한 응집침전, 이온교화, 증발농축 등의 원리를 이용한 농축법이 있습니다. 고농도의 방사성폐수는 병 등에 넣어 관리하고, 저농도의 폐액은 수집 탱크에서 냉각시킨 다음 방사능 농도를 낮춰 방출합니다.

마지막으로 고체성 폐기물은 시멘트와 아스팔트, 유리와 혼합해 고화시켜 처리하고, 방사성 고체 폐기물은 소각, 압축, 해체해 처리합니다.
이 영화에서 씬은 말합니다.

“이 세상이 지옥이야!”

비록 그는 이 세상을 ‘지옥’이라고 말했지만, 인류는 오늘도 열심히 이 세상에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이 땅에 더 이상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같은 원전 사고나 방사성폐기물로 인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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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2)

  • 도은섭 4 년 전에

    이 영화를 원자력 홍보자료로 사용해도 될런지?

    원전 주변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막연히 공포심과 두려움만 증폭시키게 될것 같습니다.

  • 윤일호 4 년 전에

    구찮아서 읽어 보진 않았지만 이런게 바로 굿 아이템 이네요 대중의 심리를 잘 활용한 홍보성 베리굿 입니다

    핵은 반대 하지만 이 포스트 만큼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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