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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와 안중근데이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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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발렌타인데이만 되면 초콜릿 상자나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발렌타인데이가 범국민적인 기념일이 되었을까요? 또 발렌타인데이는 어떤 사연으로 생겨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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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가톨릭 주교 성 발렌타인의 이야기입니다. 발렌타인이 처형된 2월 14일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말이죠.

발렌타인데이의 시작은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269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고트 족, 아라망 족 정벌에 나서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했습니다. 출병 직전 결혼을 하면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젊은이들이 은밀히 결혼해서 병역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클라우디우스 2세가 군사력의 약화를 막기 위해 아예 결혼을 금지시킨 것입니다.

문제는 황제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발렌타인 주교는 몰래 찾아 온 연인들의 비밀 결혼식을 치러주었습니다. 나중에 이를 알아챈 황제가 발렌타인 주교를 궁궐로 불러 로마신을 믿으라면서 회유했지만 주교는 이를 거부했고 그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발렌타인 주교가 순교한 날이 2월 14일입니다. 연인들의 사랑을 수호했다가 죽은 성인 발렌타인을 기념하면서 이날을 지키게 됐다고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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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과 유사한 사랑고백 풍습은 옛부터 어느 문화권에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발렌타이데이와 비슷한 사랑고백 의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탑돌이’라는 의식이었는데요. 보름달 밤에 처녀들이 밤을 새워가며 탑을 돕니다. 그때 총각과 세 번 눈이 맞으면 결실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삼국유사에 보면 금현이란 사나이가 이 탑돌이에서 호랑이 처녀짝을 맺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 세조 때에는 원각사(지금의 파고다공원)의 탑돌이가 너무 문란하다는 문제로 조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외에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날, 총각이 처녀의 집의 담을 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녀의 집 머슴이 몽둥이를 들고 총각들이 월담하는 것을 지켰다는 기록도 있다고 하네요.

 2월 14일은 우리나라 역사상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안중근

[사진출처- 안중근의사 기념관 http://ahnjunggeun.or.kr/]

최근 인터넷상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본이 발렌타인데이를 상업적 행사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때 확산됐다가, 사실은 무관한 것으로 네티즌들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즉, 안의사가 사형선고 받은 것이 1910년 2월 14일이지만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선물한 것은 훨씬 오래 전부터의 일이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일본 기업인 모리나가제과가 초콜릿선물 캠페인을 벌이긴 했지만 이는 1950년대 일이므로 1910년 당시 일본의 음모론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논쟁이 마무리됐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2월 14일을 기업의 상술과 마케팅에 휘둘리기보다는 ‘안중근데이’로 기억하고 의미있게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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