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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무법자 해파리를 없애라!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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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벌레가 모기라면, 바다의 골칫거리는 해파리입니다.
해파리는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는 관광객들과 바다 속 물고기들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파리는 원자력발전소에도 피해를 끼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다시 물로 만들어 이를 증기 발생기로 보내는데, 이때 대량으로 필요한 냉각수로 바닷물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바다의 무법자’인 해파리가 발전소로 들어오는 바닷물의 유입구로 떼거지로 몰려들어 입구를 막는 겁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 45개의 해양생태계 중 단 3곳을 제외하고는 해파리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데요, 해파리의 증가 원인은 해파리의 천적이 되는 물고기의 남획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교란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다, 사람,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해파리와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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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는 주로 바다에서 서식하며 어린 물고기나 갑각류의 유생,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습니다.
해파리는 몸에 뼈가 없고 대신 흐물흐물한 젤리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보기와는 달리 빳빳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해파리는 둥그런 낙하산 모양을 하고 있어 몸을 벌렸다 오므리기를 반복하며 헤엄을 칩니다. 쉽게 말해 물을 몸 안쪽으로 넣었다 밀어내며 그 추진력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이죠. 육안으로 보면 마치 투명한 껍질이 펄럭거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파리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거나 멈춰 있다면 무언가를 잡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해파리는 촉수를 쏘아 먹이를 잡아먹는데, 최소 4개부터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는 촉수에는 먹이를 마취시키는 치명적인 독이 있습니다.
일부 해파리의 독성은 뱀의 독보다도 강해 사람이 쏘이면 3분 안에 죽을 만큼 위험하다고 합니다. 해파리의 독은 수온이 높을수록 강해지며, 이미 다 자란 해파리보다 어린 해파리에게서 더 강한 독이 나온다고 하네요. 때문에 여름철 해파리가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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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의 발전기는 증기를 이용해 돌리는데,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는 다시 물로 만들어 증기 발생기로 보내게 됩니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냉각수인데, 1,000MW급 원자력발전소를 돌릴 때 필요한 냉각수의 양은 초당 약 50~6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냉각수로 사용되는 바닷물은 원자로나 터빈과는 분리된 별도의 배관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온배수로 재활용을 하게 되는데, 다시 바다로 보내지는 온배수는 취수 때보다 약 7~8℃ 가량 높아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배수구로부터 200~300m 떨어지게 되면 바닷물과의 수온 차가 약 2~3℃ 정도로 줄어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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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배수는 다시 바다로 보내어도 될 만큼 깨끗하기 때문에 바닷물이 따뜻한 발전소 주변에는 넙치, 참돔, 황복, 전복 등 10여 종의 어패류를 양식하는 시설과, 다양한 해양 생물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서곤 하는데요, 종종 해파리가 극성을 부려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유입구가 막히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 해파리들은 그물로 일일이 잡아올리거나 특수한 장비로 잘게 타쇄하는 것 외엔 뾰족한 퇴치방법이 없어 더욱 골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해파리의 번식을 화학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오키나와 과학기술연구원에서 보름달물해파리의 변태과정을 연구한 결과, 해파리는 수온이 낮은 곳에서 변태과정이 잘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해파리는 변태하면서 알에서 유생, 유생에서 폴립, 폴립에서 메두사(일반적인 해파리의 형태) 단계를 거치는데, 폴립 단계에서 낮은 수온환경을 겪어야만 변태가 비로소 시작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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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차원에서 보면 해파리의 체내에 있는 단백질이 변태과정을 일으키는 것에 관여하는데, 이 단백질을 이용하면 낮은 수온이 아니더라도 변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 단백질을 촉진제로 이용할 경우 일정 시기에 번식하는 해파리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연구는 아직 실험단계인데다, 한편에서는 이런 화학적 차단을 이용할 경우 생태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결과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이 차가워지는 11~12월경 변태를 거쳐 여름이면 떼를 지어 출몰하는 바다의 무법자 해파리,
하루 빨리 좋은 해결방안이 마련돼 해양생태계는 물론 여름철 해수욕장과 원자력발전소도 안전하게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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