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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급증은 원전 방사선 영향과 무관합니다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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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갑상선은 특별한 발병이유가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매년 무서운 속도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갑상선암이 방사선에 과량 노출되었거나 유전적인 이유로 걸리는 암이라도 주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전사고처럼 방사능에 노출될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이유로 환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다는 것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대체 갑상선암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갑상선암이란?

갑상선은 갑상연골 아래쪽에 있는 분비기관입니다.
기도 앞에 위치하고 있죠.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이 갑상선에 생긴 암을 갑상선암이라고 하는 것이죠.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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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도 암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9.9% 이상이라고 합니다. 100%에 가까운 수치이죠. 환자 중 0.1% 미만만이 갑상선암으로 숨지는 것입니다.

보통 암은 치료 뒤 5년 이상만 살면 완치됐다고 판단합니다.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을 넘어 10년 생존율을 체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갑상선암에는 ‘착한 암’이라는 별명까지 따라 붙습니다.

모르고 지내더라도 살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갑상선암은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래서 ‘거북이암’이라고도 불립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국가암통계를 보면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0여 년 간의 갑상선암 연평균 증가율이 23.7%였습니다. 전체 연평균 암 증가율이 3.6%인 것과 비교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갑상선암은 2011년 한 해만 놓고 봐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입니다.

‘암 경험’ 인구 수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겪은 암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앞서 밝힌 암 경험 인구는 전국 단위 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1년 말까지 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에서 2012년 1월 기준으로 생존해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세계 1위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44.7명꼴로 갑상선암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일본(5.1명)의 8배, 유럽(6.8명)의 6배가 넘습니다. 미국(12명)과 비교해도 4배 정도가 됩니다.

원전 주변지역에 오랫동안 살면 갑상선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갑상선암조사결과가 원전 방사선 영향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① 원전 주변지역과 원거리 지역의 환경방사선량 준위가 차이가 없었음
② 갑상선암 외 다른 방사선 관련 암에서는 증가 경향을 보이지 않았음
③ 원전주변 거주 남, 여 모두에서 높은 경향을 보여야하나 여성만 높았음
④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원전주변 거주기간과 비례하지 않았음
⑤ 역학조사 결과 검진기관이 많은 시군에서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음

또한, 조사에 따르면 원전에 상주하는 직원들의 방사선암 발병률을 비교하였을때도 원전종사자와 사무직 종사자의 갑상선암 발병률을 차이가 없었습니다.

 원전주변 거주 주민의 방사선 노출량을 조사해봤을때도, 해당 주민이 거주한 기간인 1991년부터 2011년까지 방사선 노출량은 0.01mSv 미만으로, 자연방사선량 3mSv의 0.3% 수준으로 해당주민의 선량은 매우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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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갑상선암 환자들이 많을까요? 갑상선에 대한 초음파검진이 시행되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암센터를 포함해 모든 대형병원은 건강검진 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료로 검사해 주기도 하죠.

사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갑상선암은 조기 진단이 필요한 암이 아니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은 조기 검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갑상선암 초음파검진을 받는 것과는 대조되죠.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진단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요. 극히 작은 갑상선 종양도 찾아낼 수 있는 초음파 기기가 있어서 암환자 진단율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갑상선암이라도 크기가 5mm 이하라면 건강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혹이 발견된 환자들이 이 이야기에 안심할까요? 결국 불안한 마음에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최첨단 기술로 1~2㎜ 크기의 극소 암까지 제거하는 등 의료기술이 크게 발달해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의술이 발달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오히려 건강에 대해 예민해지고 과도한 건강검진으로 생각지 못한 걱정과 고통을 받게 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물론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증상도 나타나지 않은 갑상선암을 염려해서 과도하게 건강검진을 받기보다는 깨끗한 환경에서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는 보편타당한 건강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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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3)

  • 궁금합니다 3 년 전에

    소아갑상선암이 세계 평균은 백만명 중에 한명이라는데
    우리나라 소아갑상선암이 2001년 백만명당 6.1명에서
    2010년 백만명당 15.5 명으로
    세계 평균의 15.5 배로 증가한 이유도
    검진때문인지 묻고 싶네요

  • Trackback: ‘갑상선암 발병’은 원전 방사선의 영향과 무관합니다 | 한국수력원자력 블로그

  • 운영자

    운영자 3 년 전에

    <중앙일보> 기사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갑상샘 과잉진료 그만" … 의사들이 나섰다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03/20/

  • 음… 3 년 전에

    기사에서는 과잉검사 및 진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데 본 포스트에서는 과도한 건강검진을 받아 수술을 하는 환자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듯 하네요. 갑상선암 환자들이 불안에 의해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병원들에서 수술을 권장하고 있지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포스트 내용이 좀 그렇네요…..

  • 운영자

    운영자 3 년 전에

    갑상선암에 대한 과잉진료를 다룬 최근 시사저널 보도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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