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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가 미술관으로?! 발상의 전환

  •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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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작지만 무척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총관장 니콜라스 세로타(Sir Nicholas Serota)경의 방문이 그것입니다. 세로타 총관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는 런던의 죽어가던 화력발전소를 세계에서 관객이 가장 많은 미술관으로 바꿔놓은 대단한 인물입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지난 1월 현대자동차가 11년간의 후원협약을 맺어 우리와도 깊은 인연을 맺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는 2025년까지 미술관 곳곳에 현대자동차와 한국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도심의 추물’에서 영국의 문화명소로 거듭 태어난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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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모던 미술관은 본래 ‘뱅크사이드’라 불리는 화력발전소였습니다.
이 발전소는 1963년 건축가 길버트 스코트에 의해 완공됐는데요, 그는 영국의 명물이자, 우리나라 드라마의 단골 소품인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디자인한 건축가입니다.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냐~ 미안해 너희 집 앞이야~~~그냥 걸었어~♪)

그러나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유가파동으로 석탄, 석유를 원료로 하던 화력발전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도 1981년 폐쇄돼 2000년까지 무려 20여 년간 런던의 흉물스런 애물단지로 방치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런던 시내에서 새로운 미술관 부지를 물색하던 니콜라스 세로타 경이 아이디어를 냅니다. 바로 폐쇄된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활용해 보자는 생각이었죠. (-.-a 아무리 봐도… 그래, 저거야,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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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처음에는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렵다는 말로 만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로타 경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생각을 밀어붙였고, 결국 미술관 설계를 위한 국제 공모전을 개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공모전 반응도 무척 뜨거웠다고 합니다. 당시 예심에서는 총 13개의 팀이 뽑혔는데, 그중에는 안도 타다오, 램 콜하스 등 당대 최고의 건축가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본심에서 1등으로 뽑힌 건축가는 안도 타다오도, 램 콜하스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테이트 모던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건축가는 스위스 출신의 ‘자크 헤어초크(Jacques Herzog)’ ‘피에르 드 뫼론(Pierre de Meuron)’이었습니다. 이들의 리모델링 포인트는 기존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 모습을 최대한 살려, 발전소의 건축적 가치와 런던 역사의 상징성을 살리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남들이 모두 ‘예’라고 말할 때 당당히 ‘아니오!’를 외친 헤어초크와 뫼른. 대단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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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발전소의 외형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발전소의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99m 높이의 굴뚝, 420개의 벽돌로 이뤄진 벽면, 세로로 길게 난 창문 등이 그것입니다. 외관 중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붕에 기다란 반투명 유리 구조물을 얹어 건물 내부의 자연채광을 끌어들인 정도라고 하네요.

물론 내부는 미술관 형식에 맞게 완전히 리모델링되었습니다.
면적 3,400㎡의 커다란 발전실은 입구 로비이자 설치미술 전시장으로, 보일러와 터빈이 있던 공간은 광장과 전시실, 미술전문 서점, 카페 등으로 개조되었다고 합니다. 또, 주 갤러리들은 건물 정면에 3층 건물로 구성했는데, 전시공간을 서로 다른 크기와 비율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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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지난 1월 현대자동차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2015~2025년까지 테이트 모던 심장부인 터빈홀에서는 ‘현대 커미션’ 전시가 개최되고, 이번 가을에는 최초의 백남준 소장품전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우리와 인연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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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였던 화력발전소가 세계 최고의 미술관이 되었다니, 정말 멋지고 놀라운 일인데요,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삼탄아트마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삼탄아트마인은 본래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로 1962년부터 2001년까지 약 40년간 석탄을 캐왔던 민영 탄광이었습니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폐광된 후 약 10년간 방치되었다가, 전시기획 전문회사인 솔로몬의 김민석 대표를 만나 지난 2013년 5월24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석탄을 캐던 탄광과 공장, 샤워실, 사무실이 있던 자리를 현대미술관과 갤러리, 레지던스, 레스토랑, 카페, 체험관 등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에는 갱도와 탄광시설들을 그대로 살렸고, 2001년 폐쇄되던 날의 석탄 운반차 운행시간표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도, 삼탄아트마인도 모두 뛰어난 안목을 가진 한 사람의 참신한 발상이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공간을 제공해준 셈인데요, 새삼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사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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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동이 4 년 전에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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