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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삼키는 블랙아웃 ‘베니싱(Vanishing)’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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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싱_01

얼마 전 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빠와 아이가 정전으로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퇴근길이었던 박씨는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고, 5층을 지나던 중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섬과 동시에 전등마저 꺼졌다고 하는데요, 박씨는 깜깜한 승강기 안에서 손을 더듬어 비상버튼과 인터폰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정전 상태에서 인터폰도 비상버튼도 무용지물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박씨와 아이는 어쩔 수 없이 한동안 밀폐된 어두운 공간 속에서 공포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이런 갑작스런 정전과 블랙아웃에 따른 공포를 다룬 독특한 영화가 하나 있어, 오늘은 이것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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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은 전기가 부족해져 갑자기 모든 전력 시스템이 정지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이런 블랙아웃을 이야기의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가 2011년 국내에 개봉한 ‘베니싱’입니다. 이 스릴러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대정전 사태와 함께 사람들이 증발해버린 미스터리를 긴박감 있게 다룹니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585년 5월 로어노크섬에서 마을주민 115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에 착안해 만들어졌습니다. 로어노크섬 주민 실종 사건은 지금도 세계 5대 미스테리로 거론되고 있답니다. 실제 사건에 상상력의 옷을 입혀 빛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영화 ‘베니싱’을 살펴보겠습니다.

 

배니싱_02

미국 중부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시에 어느 날 밤 도시 전체에 블랙아웃이 발생합니다. 블랙아웃 현상이 사라지고 난 뒤 영화관 영사기사 폴(존 레귀자모 분)은 영화관에 사람들의 옷가지와 신발들이 마치 허물처럼 벗겨져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폴(존 레귀자모 분)은 랜턴을 들고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영화관과 쇼핑몰 내부를 살핍니다. 복도 곳곳과 영화관 좌석에 몸만 쏙 빠져나간 옷가지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저 허물 같은 옷들의 형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a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한 다음날 아침 방송국 리포터인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 분)는 평소와 같이 출근을 위해 차를 타고 도로로 나섭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시간이 멈춘 듯한 황량한 도로에 사람들의 옷가지와 시동이 꺼진 자동차들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텅 빈 방송국 안에서 그는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베니싱 현상이 기록된 영상을 보게 됩니다.

깜짝 놀란 루크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 랜턴과 건전지들을 잔뜩 챙겨 집을 나섭니다. 똑똑한 루크! +,+ 사흘 밤 내내 암흑으로 뒤덮인 도시를 정처 없이 헤매던 루크는 우연히 불이 켜져 있는 한 술집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꼬마 제임스(제이콥 라티모어 분)와 물리치료사 로즈마리(텐디 뉴튼 분)를 만나게 됩니다.

 

베니싱_03

이들 생존자의 공통점은 빛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임스는 수동 발전기로 돌아가는 환한 술집 안에 있었고, 루크는 랜턴을, 로즈마리는 목과 팔에 홀로그램을 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살려달라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정류장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폴이었습니다. 왜 부상을 입고 여기에 쓰러져 있지? -,-a 어느새 생존자는 4명으로 늘었고, 이들은 본격적인 탈출 계획을 세웁니다. 루크와 로즈마리는 시동이 켜져 있는 자동차를 술집 앞까지 끌어오기로 하고, 제임스는 폴을 간호하며 발전기가 꺼지지 않도록 지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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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간호를 위해 물수건을 준비하러 간 제임스. 그러나 제임스는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고, 폴은 제임스를 찾아 지하에 연결된 비상 통로로 들어갑니다. 앙돼~~~!! >.<

그리고 그곳에서 폴은 제임스의 환청을 듣고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죠. 한편 불붙일 알코올을 구하려 병원으로 들어갔던 로즈마리 역시 자신이 잃었던 아이의 울음소리를 환청으로 듣고 어둠에 묻히고 맙니다. 결국 둘만 남게 된 루크와 제임스는 수동 발전기로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탈출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고, 제임스는 교회 안에 엄마가 있을 거라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서서히 교회 안을 뒤덮는 그림자, 루크와 제임스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영화 베니싱은 2011년 개봉 당시 블랙아웃이라는 소재로 새로운 공포심을 자극해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괴물이 등장하거나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온통 어둠으로 뒤덮인 세상과 숨 막힐 듯 몰려오는 영혼의 그림자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머리칼을 쭈뼛 서게 할 만큼 공포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니 매일 같이 떠오르는 태양과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일하고 먹고 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와 불과 소중한 전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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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블랙아웃과 같은 국가 전력 비상사태에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는 ‘특공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

그곳은 바로 한수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양수발전소입니다. 양수발전소는 전국에 청평양수, 삼랑진양수, 청송양수, 산청양수, 양양양수, 무주양수, 예천양수 이렇게 총 7개가 운영 중에 있는데요.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이 중단됐을 때 전력이 필요한 시간에 언제든지 발전과 정지를 할 수 있어 인근 대용량 발전소가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가능하냐 고요? 양수발전은 외부 도움 없이도 스스로 신속하게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원전과 석탄은 급전지시를 받더라도 100%를 가동하려면 반나절 이상이 걸립니다. 가동시간이 제일 빠른 가스복합화력도 100% 발전까지 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수발전소는 겨우 3분 만에 전력을 보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양수발전은 여름철 블랙아웃처럼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서 가장 빨리 전력을 생산해내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곳에 이렇게 든든한 전력대기조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베니싱과 같은 블랙아웃 사태가 올해에도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소중한 전기를 아껴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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