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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Think Safetyㅣ미국 챌린저호 공중폭파 사건과 안전 문화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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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왕복선 챌린저호의 공중폭발 대참사를 기억하시는지요?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탐사 미션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던 지난 1986년 1월 2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 후 73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 산산조각이 나고 맙니다.

교사 신분으로 우주인으로 선정된 민간인 여성을 포함한 7명의 우주비행사가 안타깝게 산화하고 말았지요.

당시 챌린저호의 임무는 핼리 혜성의 관측과 함께 우주에서 섹소폰 연주와 원격으로 지구상의 학생들과 강의를 하는 등 원격시스템을 실험하고자 했기 때문에 민간인 여교사도 우주계획에 발탁돼 힘든 훈련과정을 마치고 탑승했던 것입니다.

CNN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던 이날의 발사장면은 탐사선에 오른 우주비행사들의 가족을 비롯,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앞에서 지울 수 없는 대참사로 남고 말았죠.

뉴스에서 보았던 우주비행선의 카운트다운과 이륙장면, 그리고 폭발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사람들이 절규하던 장면을 아직 잊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바로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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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불순과 연료계통의 이상 등으로 4차례나 연기된 끝에 이날 발사된 챌린저호는 미국의 25번째 우주 왕복선이었으며, 챌린저호로서는 10번째였습니다.

사고 이후 대통령조사위원회에서는 “오른쪽 고체연료 로켓 이음새 부분에서 누출을 막아주는 강화 고무 오링(O-ring)이 추운 날씨로 인해 갈라져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사고 원인을 규명했습니다.

사실, 우주왕복선 제작업체의 기술자들은 낮은 온도에서 오링의 성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했고, 발사 바로 전날 회의에서 챌린저호의 발사가 중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고위관리들은 이 의견을 묵살, 기술자들의 발사중지 권고를 번복했고 발사를 강행했던 것입니다. 이미 수차례 혹한 때문에 발사가 연기돼 시간적인 압박과 탐사 계획을 지켜보는 여론의 이목에 떠밀려 발사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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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기술의 총체라 할 수 있는 우주비행선에 쓰이는 장비와 부품은 수십만 개에 이릅니다.

각각 크고 작은 역할을 담당하지만 어느 하나 안전에 대비해 불필요하거나 불량 상태가 묵인될 만한 것은 없지요.

물론 그 많은 부품 하나하나가 100% 아무 오류없이 작동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품이 한 개라도 불량으로 나타난다면 이처럼 엄청난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챌린저호의 공중폭발 대참사는 비록 부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로 판명되었지만, 과학기술을 과신한 인재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져 전 인류에게 커다란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원자력산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무시해도 될 것 같은, 혹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아주 작은 부품 하나가 원전에 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선 어느 누구의 판단, 그리고 사소한 지적이라 하더라도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는 보수적인 의사 결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최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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