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블로그
삶에 활력(力)을 더하는 이야기
모바일메뉴 열기
검색창 닫기

육아휴직 체험한 남직원들을 만나봅니다

  • 2013.11.20.
  • 1212
  • 블로그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 인쇄

제목

‘아빠’ 의 육아휴직 신청은 전례가 많지 않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 특이 직원으로 이슈화 되는 것은 물론 ‘육아’ 는 늘 여자의 몫이라는 편견을 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이런 어려움을 뿌리치고 내 아이를 위해 ‘아빠’ 의 육아휴직을 선택한 직원들을 대표해 이용구 대리와 김종성 주임을 만나보았다. 순도 100% 아빠로 지내는 동안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사진1

한빛본부 정보시스템팀에 근무하는 이용구 대리는 2012년 12월 말부터 2013 10월 중순까지 약 10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최근 회사에 복귀했다. 청주 토박이인 그는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은주 씨와 결혼을 하면서 오랫동안 주말 부부로 지내왔다. 2011년 8월에 딸 채원이가 태어나자, 김은주 씨가 먼저 1년간 육아휴직을 내고 모유수유를 하며 채원이를 돌보았다. 그러다가 엄마가 복직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아빠는 여전히 주말부부인 상태였다. 아가는 너무 어리고, 기관이나 남의 손에 맡기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다. 이 때 아내가 먼저 이 대리의 육아 휴직 신청을 권유했다.

“어려서 어머니께서 직장을 다니셨는데, 그게 참 싫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같이 있고 싶다는 바램이 컸지요”

휴직을 결심했어도 말을 꺼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용기를 내어 부서의 차장님과 팀장님께 상의 드렸을 때, 흔쾌히 허락해주신 것이 두고두고 큰 힘이 됐다. 주말부부 시절, 아빠와 헤어질 시간이 되면 우울해하던 채원이는 날마다 칼싸움과 소꿉놀이를 하며 아빠를 독차지했다. 꼼꼼한 아빠가 아이를 돌보니 부인도 행복했다. 이 대리는 어땠을까?

“저는 무척 잘 적응했어요. 채원이가 아빠를 좋아했고요. 가족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꿈만 같아요. 아이와의 애착관계, 가족과의 유대관계에 대해 깊이 체험하고 느낀 시간 이었습니다”

복직 후에 동료들은 이 대리의 얼굴이 예전보다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돈이 없다는 거요.” 이 대리가 껄껄 웃으면서 덧붙여 말한다.

“근데요, 돈보다도 가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았답니다. 아이는 금방 크잖아요. 그 짧은 시간을 함께 한 것이, 훗날 제게도 아이에게도 큰 자산이 될 거라 믿습니다.”

복직 후 그가 느낀 또 하나의 변화가 있다. 자신의 성격이 어딘지 모르게 부드러워진 것이다. 예전 같으면 화났을 일도 그냥 넘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당연히 후배 직원들에게도 꼭 권하고요. 아빠의 육아 휴직을 적극 권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12

한울본부 3발전소 계측제어팀에서 근무하는 김종성 주임은 지난 8월 12일부터 100일 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갔고, 11월 25일 복직을 앞두고 있다. 딸 쌍둥이 아빠인 그는 “최근 들어 ‘딸 키우는 맛’에 푹 빠졌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고 아내는 서울에서, 저는 울진에서 생활하는 주말부부였고, 올해 7월 30일 우리 딸들, 도은이와 주은이가 태어났어요. 처음에는 수원에 사시는 장모님께서 두 아이를 돌봐주시기로 하셨는데, 얼마 되지 않아 몸이 편찮으셔서 어쩔 수 없이 아내 혼자서 애 둘을 키우게 됐죠. 그런데 산후조리 한번 잘못하면 평생 고생한다고 하잖아요. 아내 손목이 점점 나빠지니 가만 놔둘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제가 육아휴직을 쓰게 됐어요.”

처음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남자가?”라는 의문 섞인 반응이었다. 육아는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니, 김 주임 역시 예상한 반응이었다.

“저희 같은 전문직종은 대체인력 쓰기가 힘들어 빈 자리를 남은 사람들이 채워야 하잖아요. 그 부분이 팀원들에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도 다행히 팀에서 배려를 해줘서 약 3개월 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한 일이죠.”

두 딸을 직접 돌보면서 김종성 주임은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회사에 복직을 해서 요즘은 저 혼자 두 딸을 돌보고 있어요. 아이의 변화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것 인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리고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내의 육아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거에요. ”

최근에는 두 딸을 동시에 우유를 먹일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해 하는 김 주임. 그의 미소가 두 딸의 미소처럼 그저 해맑아 보인다.

“육아휴직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입견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에게 이 말만큼은 꼭 해주고 싶어요. 아빠이자 남편의 자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면 육아휴직을 통해 그 자리를 지켜주세요. 물론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는 실질적인 수입이 없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저는 10년 뒤에도 육아휴직은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스스로 칭찬할 것 같습니다.”

 

– 출처 : 수차와원자로 2013년 7월호 (글_하성아,고정희 사진_이영균)

http://ebook.khnp.co.kr/Rise7View

 

0

댓글 남기기

블로그지기
블로그지기
한수원의 생생한 소식과 한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