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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폐기물 처분 고민 해결사 ‘경주 방폐장 1단계’ 완공

  •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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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이하 방폐장) 중 1단계 시설이 공사를 끝내고 이달 중으로 공식 운영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간 방사성폐기물 처분 문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거리였습니다.

다행히 이번 경주 방폐장 건설로 인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결의 숨통이 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뿐 아니라 병원과 산업체에서도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300년이 지난 뒤에 방사선을 방출하지 않는 자연물질로 변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는 안전한 곳에 격리해 보관해야 합니다.

이번에 1단계 방폐장이 가동됨으로써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0만 드럼을 300년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 것이니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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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은 총 214만㎡의 부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가동되는 방폐장은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자리잡은 1단계 시설로, 지하 80m~130m에 6개의 처분고를 건설하여 총 10만드럼의 방폐물을 처분하게 됩니다.

방사성폐기물의 처리는 일반적으로 천층처분과 동굴처분의 2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천층처분은 지표에서 약 30m 이내의 깊이에 천연 또는 인공방벽을 만들어 폐기물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이 채택하고 있습니다.

동굴처분은 말 그대로 땅속 깊은 곳이나 산속 혹은 해저에 동굴을 파서 처분하는 방식입니다. 스웨덴, 독일, 핀란드 등의 국가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경주 방폐장은 동굴처분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동굴처분 방식은 다시 지상시설과 지하시설로 구분됩니다.

지상시설은 지상건물과 지원시설로 세분화되는데, 지상건물은 발생지에서 반입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인수해 검사하고 저장하는 인수·저장건물과 방사성동위원소 혹은 이에 오염된 물질인 RI(Radio Isotope)폐기물, 시설 내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방사성폐기물건물 등으로 구성됩니다.

지원시설에는 처분시설 내 정보를 감시할 수 있는 주제어실과 방사선관리구역 출입통제실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지하시설은 방사성폐기물을 운반하기 위한 운영동굴과 건설을 위한 건설동굴, 동굴 점검을 위한 동굴설비건물, 방사성폐기물을 최종 처분하는 처분고(사일로)로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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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저장하는 처분고의 구조를 살펴봅시다. 처분고는 두께 1m 이상, 높이 50m, 폭 25m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습니다.

처분고의 바닥은 해수면보다 130m 아래 지점에 있습니다. 1개의 처분고에는 방사성폐기물 1만6,700드럼을 적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1단계 사업에서 총 6개의 처분고가 건설되니, 앞서 말씀드린 바대로 총 10만 드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분고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뭘까요? 바로 안전성이겠죠. 경주 방폐장의 처분고는 내진 1등급으로 건설되어 있어,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에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경주방폐장에 적용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공법은 토질과 지반에 영향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NATM공법은 지난 1956년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된 터널굴착공법 중 하나로, 선진국에서 20∼30년 이상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간 해저터널공사와 대만 양수발전소 공사 등도 5등급 지반에서의 난공사였지만 이 공법 덕분에 안전하게 공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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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처분방식선정위원회는 지난 2006년 경주 방폐장 건설에 앞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경주 부지는 천층과 동굴처분 방식 모두 가능하지만, 1단계 사업은 동굴처분 방식으로 추진하고 이후 처분방식은 부지 여건이나 폐기물 정책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의견이 모아진 뒤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공사는 지난 2008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건설공사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불안정한 지하암반 상태나 지하수 유출 등의 안전과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지자체, 시의회, 자생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져야 했습니다.

안전성이 입증된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지역에 자세히 설명해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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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과정 자체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일반 터널은 입구와 출구 양쪽에서 동시에 굴착하기 때문에 공사 중에 다량의 지하수가 나와도 자연배수가 됩니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은 입·출구가 하나뿐인 동굴이기 때문에 지하 한쪽 방향으로만 하향 굴착을 해야 했죠.

만약 지하수를 건드리면 별도의 양수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건설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덕트(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배관·배수펌프·조명설치 작업 등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준공에 맞춰 계통별 시운전과 종합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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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준위 방폐물은 원전 호기당 연간 100~150드럼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원전에 보관하던 4,000드럼 정도가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착공이 완료되면 10만 드럼의 폐기물이 이전될 예정입니다.

방폐물 처분이 끝나면 처분고를 쇄석으로 채운 후 콘크리트로 입구를 막아 철저하게 관리하게 될 것입니다.

 

경주 방폐장은 3단계에 걸쳐 향후 80만 드럼까지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될 계획입니다.

동굴처분 방식이었던 1단계 사업과는 달리, 2단계 사업은 천층처분 방식으로 추진될 거라고 합니다.

2단계 방폐장은 2016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2,600억 원 가량을 들여 경주시 행정동 서쪽 내륙 지역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는 200ℓ 기준 12만5,000드럼 규모의 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부지정지 기준으로는 25만 드럼 규모입니다.

이 방폐장은 부지와 폐기물의 특성, 기술기준 등에 대해 최신 인허가 요건을 반영하고, 환경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설계될 예정입니다.

2단계 방폐장의 종합설계가 곧 시작되고, 관련 인허가를 획득한 후 내년 3월부터는 부지정지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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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시설은 아시아 최초로 동굴처분 방식에 의해 건설되었고, 2단계 시설은 천층처분 방식으로 건설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주 방폐장은 세계에서 유일한 동굴·천층처분 복합 방폐장이 되어 원전과 방폐장을 운영하는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을 도입한 지 30여년 만에 원전수출국이 되었고, 이제는 온전한 방폐장까지 갖춰 원전 선진국의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주 방폐장 건설은 이런 국가적 위상에 앞서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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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1)

  • yhbae 3 년 전에

    방폐장에 건설과정의 어려움, 안전성 및 기술에 대한 이해를 할수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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