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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빛, 세상을 밝히다

  •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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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컴컴한 어둠 속에서 생활해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사는 평범한 기계공 알프레도 모저가 2001년에 처음 만든 ‘페트병 램프’입니다.

그가 개발한 램프는 아주 간단합니다. 투명한 페트병과 물만 있으면 되거든요.

램프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1리터짜리 페트병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물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표백제 10ml를 넣습니다.

그리고 병 크기에 맞춰 지붕에 구멍을 뚫어 병을 꽂고 비가 들이치치 않도록 틈을 밀봉하면 됩니다. 그러면 태양빛이 전구처럼 집 안에 퍼져 집안을 환하게 비춥니다. 이 페트병 램프는 놀랍게도 55W 밝기의 빛을 발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램프를 알게 된 필리핀의 사회운동가 일락 디아즈는 이 태양광 램프에 전구를 달아 밤에도 쓸 수 있는 페트병 전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큰 돈이 들지 않는 간단한 기술로 빈곤국가 사람들의 생존과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을 ‘적정기술’이라 합니다.

적정기술의 사례는 페트병 램프 외에도 G-SAVER, 라이프스트로, 태양광 램프 등 무척 다양합니다.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제3세계와 저개발국가의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켜주고 희망을 주는 적정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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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은 편리하고 화려한 신기술을 사용할 형편이 되지 않는 빈곤국가의 사람들을 위해 연구되는 기술입니다.

이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적정기술의 개념은 1970년대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의 주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1973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라는 책을 출간해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 슈마허는 선진국과 제 3세계의 빈부 격차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간디의 자립 경제 운동과 불교 철학에서 영감을 받고, 올바른 개발을 위해서는 중간 규모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친 것입니다.

중간기술은 과거 원시적인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거대, 첨단기술과 비교하면 무척 간단하고 소박한 기술입니다.

즉, 훨씬 돈이 적게 들고 그만큼 제약이 따르는 기술이지만, 그 기술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소외되지 않고 노동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인 것입니다.

당시 활동가들은 자칫 열등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중간’이라는 표현보다는 ‘적정기술’이라는 용어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적정기술이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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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전 세계에는 약 10억 명의 인구가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합니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오염된 물을 마셔야 하고, 그에 따라 유발되는 각종 수인성 질환에 시달립니다.

이런 상황을 주목했던 덴마크의 선교사이자 적정기술 제품 생산업체 베스트가드 프란젠의 CEO 미켈 베스트가드 프란젠은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고, 가족과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적정기술 제품인 ‘라이프 스트로’를 개발했습니다.

이 빨대는 불순물을 걸러내는 2중 장치와 요오드, 탄소를 이용한 2중 필터로 구성되어 있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을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나 필터를 교환할 필요도 없습니다.

개인용 라이프 스트로는 1년에 700리터, 가족용은 2년 동안 1만800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여과기만 있으면 한 가족이 안심하고 깨끗한 식수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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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AVER’는 대한민국 적정기술 제 1호로 굿네이버스가 몽골 난로의 열효율 개선을 위해 개발한 축열기입니다.

G―SAVER는 난로와 연통 중간에 각종 축열재로 속을 채워 파이프로 난로와 연결해 난로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될 수 있도록 한 장치입니다.

 

몽골의 겨울은 9월부터 시작됩니다.

몽골인들은 전통 천막집인 ‘게르’에서 최고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한겨울의 강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저소득층이 대부분인 몽골 주민들의 한 달 생활비는 15만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겨울을 온전하게 나려면 장작이나 석탄을 사는 데만 한달에 10만원 가까이 지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비싼 연료비도 문제지만 그보다 이런 연료를 태워서 나오는 매연이 더 골칫거리입니다.

몽골의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겨울철이 되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이 전 세계 평균치보다 4~5배가 높아 밖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몽골인들에게 G-SAVER는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

연료 사용량을 40% 이상 감소시켜 난방비와 난방 시 발생하는 매연의 양을 줄여주고, 실내 온도를 약 5~10℃ 상승시켜주는 기특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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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가난한 지역에는 냉장고가 없고,설사  있다고 해도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보관하기 어렵습니다.

토기를 만드는 장인 집안에서 태어난 나이지리아 교사 모하메드 바 아바는 이웃의 가족이 먹을거리를 저장하지 못해 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항아리 냉장고(Pot-in-pot)’를 고안하게 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질항아리 안에 작은 항아리를 넣고, 그 사이에 젖은 모래를 넣으면 끝입니다.

매우 간단한 장치이지만 열대의 나이지리아에서는 이 냉장고의 가치가 굉장해집니다.

항아리 냉장고에서 음식물을 20일까지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바 아바는 지난 2000년 ‘롤렉스 발명상’을 받았습니다.

 

또 개발도상국의 저소득층을 돕는 대표적인 적정기술 중 하나인 ‘태양광 램프’는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주는 솔라 패널과 랜턴을 연결한 간단한 휴대용 램프입니다.

일조량이 풍부한 캄보디아에서는 태양광램프를 사용하면 추가 비용이 일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태양광 램프 덕분에 이 램프를 사용한 사람들은 한 달 생활비 중 기름값으로 지출해야 했던 비용의 3분의 1 가량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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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물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원들을 너무 편하게 사용하고 있다 보니 우리는 평소에 그 중요성을 잊고 살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른 나라에서는 질병에 걸릴 것을 알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어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어둠 속에서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혹은 밤에 불을 밝힐 돈이 없어 저녁에는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말입니다.

이번 여름은 다른 해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왔습니다.

전기와 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금은 덥더라도 소중한 자원을 아껴 쓰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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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3)

  • Chang-Yeon Lee 3 년 전에

    몰랐던 정보들인데 이런것들이 있었군요~
    유익한데요~^^

    • 운영자

      운영자 3 년 전에

      감사합니다. Chang-Yeon Lee님. 계속 유익한 컨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 정태형 3 년 전에

    한수원 좋은정보 잘 보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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