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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도 역사가 있답니다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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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속이 잘 익은 수박, 얼음을 갈아 달콤한 팥과 연유를 섞은 팥빙수, 얼음이 동동 뜬 화채, 샤워 후 마시는 시원한 캔 맥주 한 잔은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식들입니다.

하지만 이 음식들은 냉장고가 있어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었다면 더운 여름, 우리는 이런 호사는커녕 시원한 물 한잔도 마음껏 마시지 못 했을 것입니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에는 얼음과 아이스박스로 음식을 냉장 보관했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하는 ‘음식보물창고’ 냉장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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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발명되기 전 우리나라 사람들은 빙고를 만들어 여름에 쓸 얼음을 겨울에 저장했습니다.

신라시대의 석빙고, 조선시대의 동빙고와 서빙고 등이 모두 이런 얼음 창고였고, 이 창고들에는 여름에 쓸 얼음을 겨울에 미리 잘라 저장해 놓고, 나라에서 엄격히 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민간에서도 사설 빙고를 운영했으며, 생선 등 상하기 쉬운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때 얼음을 이용해 저장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아이스박스와 같은 방식으로 저온저장을 했습니다.

만년설을 벽과 벽 사이에 넣고 흙, 짚, 퇴비 등으로 막아 저장고를 만들고, 그 속에 음식물을 넣어 차갑게 보관했다고 합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왕이나 로마의 네로 황제도 얼음을 저장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9세기에는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아이스박스가 대중적으로 널리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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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가정용 냉장고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1748년이었습니다.

당시 영국 글래스고 대학의 월리엄 컬런 교수가 에틸에테르를 반 진공상태에서 기화시켜 얼음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것이 냉장고 개발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90여년 뒤인 1834년에는 영국의 발명가 제이콥 퍼킨스가 인공적으로 얼음을 만드는 압축기를 특허 등록했습니다.

퍼킨스는 압축시킨 에테르가 냉각 효과를 내면서 증발했다 다시 응축되는 원리를 이용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가정용 냉장고의 기본 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1862년 제임스 해리슨은 공업용 냉장고를 만들어 판매했고,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 사가 1911년 최초의 가정용 냉장고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1915년 알프레드 멜로우즈가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가정용 냉장고를 만들고, 회사를 세워 100% 수작업으로 연간 40대의 냉장고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1918년에는 제네럴일렉트릭이 멜로우즈가 설립한 회사를 인수해 냉장고를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인류의 식생활에 엄청난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냉장고는 1930년대 들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1930년 미국의 듀퐁사가 화학적으로 안정된 프레온 가스를 냉매로 사용하고, 몇년 뒤 냉매를 압축 순환시키는 소형 컴프레서가 개발되면서부터 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암모니아, 염화메틸, 이산화황 등의 유독가스가 냉매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냉장고가 급격한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자 1930년대 중반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사각형의 캐비닛 형 냉장고가 등장했습니다.

이전에는 냉장고의 캐비닛 위에 압축기, 응축기, 제어장치 등이 노출된 형태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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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1965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제조한 ‘눈표 냉장고 GR-120’가 국산 냉장고 1호입니다.

그 당시 냉장고를 소유한 가정은 600가구에 한 집 꼴로, 냉장고는 부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최초 발매된 눈표 냉장고의 가격은 8만600원이었습니다.

당시 대졸 초임 월급이 1만1000원이었다는데 이런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냉장고는 월급을 한 푼 안쓰고도 8개월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을만큼 고가의 가전제품이었습니다.

 

모델명 ‘GR-120’의 눈표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이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저장용량은 120리터였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작고 볼품없는 규모지만 이 냉장고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가정용 식품보관 냉장고였습니다.

당시 관리법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은 냉동실에 두꺼운 성에가 끼면 칼끝 등으로 성에를 긁어내다 냉동실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GR-120 판매를 계기로 기술은 축적되었고, 이는 실내용 에어콘, 대형 건물의 냉·온방 컨트롤, 대형 냉장시설 등으로 확대 되었습니다.

이후 국내 냉장산업은 혁신적으로 발전했습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직냉식 2도어, 냉수기부착형 냉장고 등이 등장했고, 대우전자와 삼성전자도 냉장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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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냉장고에서 얼음은 물론 탄산수까지 나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 김치냉장고부터 화장품냉장고, 와인냉장고에 이어 소주 냉장고, 쌀 냉장고 등 특정 식음료를 보관하는 냉장고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냉장고 덕분에 우리는 맛있는 음식들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음식물을 제때 챙겨 먹지 않고 냉장고 안에 오래 방치해 두면 안 됩니다. 냉장실 안에서도 음식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냉장실은 내용물이 적을수록 냉기 순환이 잘되고, 냉동실은 내용물이 많을수록 온도가 빨리 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냉장실은 총 용량의 60%이하, 냉동실은 80% 이상으로 내용물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실은 내용물이 10% 많아질 때마다 전기 소비량이 3.6% 증가하고, 냉장고 문을 6초간 열었을 때 다시 온도를 낮추는데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이것 역시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무더위, 올바른 냉장고 사용법으로 건강과 맛도 지키고 전기세도 아끼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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