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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속 거센 물살의 비밀 ‘조류’

  • 20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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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장가에는 유난히 사극 영화의 개봉이 잦습니다.

지난 봄 현빈, 정재형 주연의 <역린>이 개봉한데 이어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명량>,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이 연달아 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영화들은 주연, 조연할 것 없이 모두 흥행 보증수표로 손꼽히는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껏 모으고 있습니다.

그 중 오늘은 빠른 조류의 힘을 이용해 수많은 왜군을 무찌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스토리의 모티브로 삼은 영화 <명량>을 통해 조류의 힘과 조류를 이용한 조류발전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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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의 주요 스토리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2척의 배로 330여 척의 왜군 함대의 공격에 맞서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명량(鳴梁)’은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의 조류가 빠른 울돌목 지점을 말합니다.

명량이란 물살이 거세 ‘바다가 운다’는 뜻을 지닌 한자어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해전상 유례가 없는 승리를 거둔 격전지이기도 합니다.

 

비교도 안 되는 함선 수를 가지고 이순신 장군이 대승을 거둔 데에는 울돌목의 빠른 조류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명량해전이 일어난 음력 9월16일은 만조와 간조의 차이가 크고 조류도 매우 강했습니다.

해전 당시 밀물을 따라 올라오던 일본 함대는 조선 수군이 미리 쳐놓은 쇠줄에 걸리면서 뒤이어오던 배들과 부딪혀 전진을 못하고 대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조선 수군은 그 혼란을 틈타 집중 공격을 가했고, 왜군 함대는 배를 돌려 후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후 1시경 물길이 썰물로 바뀌면서 왜군의 배들은 빠른 조류 탓에 울돌목에 발이 꽁꽁 묶이고 말았습니다.

조류와 자신들의 군선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된 왜군의 배들은 꼼짝없이 조선 수군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고 부서졌습니다.

결국 선발대로 나선 왜군 함선 133척 가운데 후퇴한 배는 단 10척뿐이었습니다.

지형을 이용한 이순신 장군의 작전이 성공해 조선 수군은 단 13척의 판옥선으로 120척이 넘는 왜군의 함선을 격침시키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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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달의 인력에 따른 조석(潮汐)현상에 의해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합니다.

물의 높이가 바뀌면 바닷물에 흐름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조류라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은 바로 이 ‘조류’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작전을 펼쳤던 것입니다.

 

울돌목은 바닷물의 깊이가 평균 2m 안팎, 바다 밑에는 크고 작은 암초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류현상으로 바닷물의 흐름이 바뀌면 울돌목 근처의 좁은 물길로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 흘러들게 됩니다. 울돌목 근처에서 빠른 흐름을 만든 바닷물은 다시 바위에 부딪쳐 큰 소용돌이를 만들게 됩니다.

울돌목의 조류는 세계에서도 1, 2위를 다툴만큼 물의 흐름이 빠르다고 합니다.

특히 울돌목은 가장 좁은 목이 약 330m, 수심이 가장 얕은 곳이 1.9m, 가장 빠른 유속이 약 6㎧에 달해 조류발전소를 세우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조류터빈’은 바로 이런 빠른 해수의 흐름을 이용해 댐이나 방파제 없이 순수 해류만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수력발전장치입니다.

조력발전이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낙차를 이용한다면, 조류발전은 낙차없이 흐르는 바닷물의 유량을  이용한 발전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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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울돌목에도 세계 최대 규모에 필적하는 조류발전소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착공해 2009년 3월 완공된 500kW급 울돌목 조류발전소 2기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조류발전소의 경제성과 주변 경관의 저해, 해상교통안전의 위험 등의 이유로 조류발전소의 건설 및 가동을 반대하는 여론 대문에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조류발전소 사업이 재개되면서, 먼저 1천kW규모로 발전소를 건설해 시험운영을 한 뒤 공사를 확대해 2만4천kW 규모의 전기를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의 전기 생산량은 대략 4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또 최근에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도 조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총 1만7700km에 이르는 방대한 해안선을 이용해 상하이 인근 해안에 수중터빈을 설치하고, 세계 최초로 대규모 해양 온도차 발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조류발전소 시험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울돌목은 경기도 화성군 시화지구, 충청남도 천수만 가로림만 일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조류발전적지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중 시화지구는 연간 5억5,200만kWh를 발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입니다.

 

하루빨리 울돌목 조류발전소의 안정적인 가동이 가능해져 그 옛날 명량해전에서 완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의 명성에 걸맞는 유명한 발전소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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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5)

  • 효정 1 년 전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박준관 3 년 전에

    조력발전과 조류발전은 바닷물릉 이용한다는 원리는 같으나 개념적으로 다릅니다.
    조력은 조수간만의 차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낙차를 이용하지만 조류발전은 낙차없이 흐르는 바닷물의 유량(유속)을 이용한 발전이지요.

    • 운영자

      운영자 3 년 전에

      박준관님 상세한 지적과 글에 보여주신 관심 감사합니다^^

  • 김창주 3 년 전에

    역사와 함께하는 에너지 이야기 재미있게 잘 보았읍니다.
    근데 국내 조력발전 적지로 언급한 시화지구는 벌써 조력발전소가 가동중이고
    (일반 시민들이 흔히 한수원과 혼동하는 수자원공사에서)
    안내판에 현재 세계최대규모라고 적혀 있었읍니다, 참고하십시요.

    • 운영자

      운영자 3 년 전에

      김창주님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관심으로 한수원 블로그를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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